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올 하반기 중 자체 사설인증서를 정식 선보인다. 자사 브랜드 인증서를 은행 앱에 적용하고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까지 획득하면 국민·신한·하나은행에 이어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자체 인증서 사업에 나서게 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자체 인증서 구축에 한창이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획득과 자체 인증서 상용화를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중순부터 자체 인증서 개발과 전자서명인증시스템 구축을 준비해왔다. 현재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신청을 위한 내부 요건을 구축하고 있다. 정식 신청 후 필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갖추면서 인정 획득과 인증서 출시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예상 마무리 시기는 올 하반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설인증서 도입에 착수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늦게 자체 사설인증서 마련에 뛰어든 셈이다. 인증서를 개발해 적용하고 더 나아가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취득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신청, 하반기 중 인증서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두 은행은 자체 인증서 개발과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획득을 마무리하면 마이데이터 통합인증기관으로도 나설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통합인증기관은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에도 통합인증 수단으로 인증서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보안원은 새롭게 통합인증 중계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인증서가 추가될 때마다 모든 정보제공기관이 일일이 관련 API를 추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통합인증 중계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보제공기관은 새로 추가된 다수 인증서를 일일이 연동할 필요없이 한 번만 연동하면 된다.
이처럼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자체 인증서 개발에 나선 것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서비스 저변 확대, 더 간편한 서비스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자체 인증서를 사용하면 고객의 디지털 풋프린트를 확보하기 용이해지고 계열사와 서비스 시너지를 꾀하기도 쉬워진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후 본인확인기관 신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인증서 활용 범위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금융은 물론 비금융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고객 이탈과 불편을 최소화하는 수단으로 자사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자체 인증서 사업화에 대한 필요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야 하므로 우선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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