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용량 2배 늘린 배터리 개발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용량을 대폭 늘린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한다. '하늘을 나는 기지국'으로 불리는 자체 개발 통신용 무인항공기 탑재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한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프트뱅크가 오는 2026년 현재 리튬이온전지와 동급 무게를 기준으로 두 배 많은 전기용량을 가진 차세대 전지를 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일본·미국의 배터리 소재·설계·제조 기술을 보유한 50개 기업과 연구개발(R&D)을 추진했다. 10여개 연구기관과 대학과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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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당 400~500Wh급이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를 인용, 현재 테슬라 완성차에 탑재된 배터리 등과 비교해 1.5~2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24년까지 핵심 소재인 셀(Cell)을 개발하고 2026년 이후 전지팩을 선보이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완성품은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할 예정인 통신 기지국 탑재 무인항공기(HAPS)에 적용할 계획이다. 무게는 줄이고 축전량은 늘린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하면 HAPS 전체 무게를 경량화해 비행 등에서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협력사 등에 R&D 자금을 지원, 차세대 배터리에 관한 기술특허의 공동 보유도 추진 중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해 특허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물류용 드론 등에 탑재하는 등 타 산업으로 사용 범위를 확산,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닛케이는 앞으로 전기자동차(EV) 보급과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축전량을 확대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2조5000억엔(약 26조6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을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