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네오룩스가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에서 2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국내 기업이 OLED 소재 시장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U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OLED 소재 시장에서 덕산네오룩스는 1억7100만달러 매출을 기록, 미국 듀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2020년 대비 34% 급증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중소형 OLED 선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다. 최근 수년간 발광 소재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OLED 소재 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발광 재료 제품군을 다각화해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로 OLED 발광 소재 공급이 늘어나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패널사와 소재 협력사의 긴밀한 상생 협력이 고성장 뒷받침이 되고 있는 셈이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전자가 2009년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채택하면서 OLED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 OLED 시장을 주도하면서 덕산네오룩스도 발광 소재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에 전공수송층(HTL), 발광층(Host), 보조층(Prime) 등 다양한 발광 재료 제품을 탑재됐다. HTL 공급을 시작으로 2014년 레드 발광층, 2017년 그린 발광층을 공급하면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UBI리서치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2016년 매출 420억원에서 2017년 1000억원대 퀀텀점프하며 세계 10위권 업체로 올랐다. 이후 레드 발광층, 그린 발광층 공급이 늘어나면서 1위 업체인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를 바짝 뒤쫓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비발광 소재로 OLED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OLED 비발광 신소재(PDL)로 수년간 개발 끝에 블랙PDL을 양산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하면서 올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덕산네오룩스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1900억원을 뛰어넘어 2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고부가 OLED 공급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2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덕산네오룩스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IR 활동 강화를 통해 주주 소통에 힘쓰며 올해도 주주 활동을 위해 100억원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올해 OLED 소재 탑재 제품군 확대에 따라 임직원 4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수백억원 상당을 제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