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NFT 전용 서비스 제공에 이어 최근에는 신용카드 출시까지 앞뒀다. 자산 소유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커지면서 NFT가 부상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자산을 거래할 때 NFT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향후 결제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올해 초 선보인 '마이(MY) NFT 서비스'가 출시 2달여 만에 NFT 이용 건수 4만5000건을 돌파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NFT를 적용한 마이 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 NFT 서비스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NFT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글로벌 NFT 플랫폼과도 연결·확장도 용이하다.
신한카드 고객은 누구나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신한카드 앱카드인 신한플레이로 등록한 NFT를 언제든 조회할 수 있다. 이용 건수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마이 NFT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6000건 실적을 기록했고, 2월 말에는 4만건을 돌파했다. 일평균 1000건 이상이 등록되고 있어 연내 30만건 달성도 유력하다.
신한카드는 향후 마이 NFT 서비스를 MZ세대로부터 큰 관심을 얻는 리셀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명품 또는 고가 스니커즈 등에 보증서 형태로 NFT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외에도 마이 NFT 서비스에 등록한 자산을 거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두나무와 업무협약을 하고 NFT 기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두나무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NFT 기반 신용카드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사면 해당 상품이 NFT로 발행되고, 이 NFT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카드도 bhc치킨과 한시적 쿠폰형 NFT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bhc치킨이 자사 캐릭터인 뿌찌를 활용한 한정판 NFT를 제작, 국민카드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 카드사는 NFT 기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자산 등을 거래할 때 NFT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대표적인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와 전방위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산 소유권에 대한 인식 전환과 NFT 관련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차세대 신사업으로 부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산을 NFT와 접목해 거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카드사와 결제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