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러시아에서 발을 뺀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도 서비스를 중단했고 한국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엑소더스'에 동참했다.
7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넷플릭스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제사회 경제 제재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 모든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그동안 콘텐츠 의무 제공 관련 법 조항을 놓고 러시아 정부와 마찰을 빚던 넷플릭스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하루 서비스 이용자 10만명 이상의 OTT가 관련 법에 따라 국영 채널 20여개에 의무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해야 한다고 관련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러시아 서비스에 국영 채널을 추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틱톡도 러시아에서 모든 실시간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 게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러시아가 꺼내든 '가짜뉴스 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러시아 금융제재에 추가 동참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7일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대러 제재 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융제재에 추가 동참하기로 했다.
당장 8일부터 러시아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거래를 중지한다. 미국과 EU는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 1일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중단했다.
정부는 로시야(Rossiya)은행과의 금융거래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은행은 지난 2일 EU가 발표한 7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다.
로시야은행은 미국 재무부가 2014년 3월 크림반도 사태 당시 이미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우리 정부도 별도의 유예기간 없이 8일부터 금융거래를 중단한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글로벌 등 글로벌 카드기업도 잇달아 러시아를 '손절'하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6일(현지시간)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이어 러시아에서 모든 업무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러시아 내 가맹점과 현금자동지급기(ATM)에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러시아에서 발급된 카드를 해외에서 이용하는 것도 제한된다. 러시아 침공을 지원하는 벨라루스에도 같은 조치를 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