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이틀 전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유럽 등지에서 가동 중지한 원전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당장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지속가능한 에너지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석유와 가스 부족을 메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머스크 CEO의 주장대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가 중단되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 러시아는 전 세계적인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특히 유럽의 가장 큰 석유 공급원이다.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외로 지난 6일(현지 시간)에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최고 13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독일이 러시아 제재에서 에너지를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119.40달러로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은 올해까지 102개의 원자로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태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등 사고로 인해 유럽에서 가동을 멈춘 원전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머스크 CEO는 이틀 뒤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가동을 멈춘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기존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이제 명백해졌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안보에 있어 ‘중요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가장 방사능으로 오염된 장소를 선택하라. 그 곳을 여행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음식을 먹고 오겠다”며 방사능 위험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이미 몇 년 전 후쿠시마 직후 일본을 방문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한 동의도 이어졌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한 두끼 먹는다고 곧바로 피폭되는 것이 아니다. 10년 이상 체르노빌 원전으로 피폭된 내 친구의 아내는 암으로 죽었다”,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할지가 쟁점이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보다 원전에 잔재한 위험이 더 많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