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심 어린 위로에 디지털로 생명을 담고 감동을 담아 표현하는 일, 이를 주고받고 담아두는 플랫폼을 꿈꿉니다”
박미란 기프티안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경·조사부터 '선물같은 마음'을 담으려 하고 있다. 부고장을 받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고인의 삶에는 관심도 없이 눈도장 찍기 하듯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것이 대부분. 진심을 전하고 위로를 전한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간직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며 '헤븐레터' 서비스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온라인빈소' 베타서비스도 출시했다. 고인의 삶을 다양한 사진과 영상으로 기리고 조문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 장례가 끝난 후 상주는 조문을 관리하고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디지털 기반 조문 서비스는 기프티안의 첫 서비스다. 기프티안은 30년 가까이 IT·분석 업계에서 달려온 박 대표가 마음을 담는 사업을 꿈꾸며 창업한 회사다. 이름도 남들에게 선물과 같은 존재처럼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기프티안'으로 지었다. 처음부터 경조사플랫폼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가치있는 일을 고민하다 '조문 문화'를 보게 됐다.
박 대표는 “조문을 갈 때마다 느끼던 불편함, 무서움을 왜 반복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하니 너무나 잘못 알려진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오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됐다”고 말했다.
1934년 일제하에 가정의례 준칙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것이 어느새 우리 전통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흰 국화꽃, 완장, 단상, 죄수에게 입히던 삼베 수의까지 우리 문화가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우리 장례 문화를 바로잡으면서 미래 지향적이고 의미있게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첫 단추는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받고, 그것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기록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 메지시만으로는 너무 삭막했다. 디지털 플랫폼 변화가 기존 유관업계에 피해를 주게 될 것도 걱정됐다. 지금의 플라스틱 화환을 아름다운 생화로 바꾸는 상생을 생각하게 됐고 디지털 조문 서비스와 함께 '에코화환'을 내놓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경조사에 쓰이는 3단 화환 대부분이 생화가 아닌 95% 이상 플라스틱 인조화환인데다 여러번 재활용까지 된다”며 환경과 화훼 농가에 도움이 될 에코화환을 만든 배경을 말했다. 천사화환, 나비화환 등으로 화제가 된 화환이 이 에코화환이다. SNS에 에코 화환 사진을 매일같이 올렸더니 '꽃집'하냐고 묻는 사람도 많아졌단다. 에코화환이 예쁘기도 하지만 그 의미도 생각해 달라는 것이 박 대표의 당부다.
기프티안은 조문에는 헤븐레터, 축하용으로는 스마일레터도 내놓았다. 디지털메시지는 경조사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금융권 맞춤형 고객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정도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올해 50만명 유저 확보가 목표”라며 “다양한 단체들이 전용 메시지에 대한 의사를 밝히고 있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