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검증에 착수했다. 실제 이통 환경에서 RIS 사용을 통해 6G 시대를 대비하는 한편 5G 품질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노키아와 함께 6G RIS 관련 기술협력을 맺고 이동통신 현장과 실험실에서 RIS 실증에 돌입했다. RIS는 기지국에서 나온 전파의 반사 및 투과 특성을 변경할 수 있는 회로가 포함된 얇은 기판이다. 전파 특성에 맞게 전달력을 조절하는 '지능형 거울'에 비유할 수 있다. 이동통신 표준화기구(3GPP) 또한 RIS를 Beyond 5G, 6G 표준 기술로 지정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LG유플러스는 5G 3.5기가헤르츠(㎓) 대역과 28㎓ 대역에서 건물 안으로 전달되는 기지국 신호 투과 효과, 전파 도달 거리 내 장애물이 있는 환경에서 반사 효과를 검증한다. 5G 대역에서 검증이 완료되면 테라헤르츠(㎔) 대역에 적용해 6G에 RIS 적용 시 효과까지 검증할 계획이다.
6G는 이동통신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파 대역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는 가용 대역폭이 넓어 초당 테라비트(T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파장 길이가 매우 짧아 전파가 도달하는 거리에 장애물이 있거나 전파가 실외 기지국에서 실내로 전달되는 상황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RIS는 전파 특성에 맞게 전달력을 조절할 수 있어 이 같은 ㎔파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와 장비 제조사도 6G 물리계층 후보 기술로 RIS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G 백서에서 RIS를 활용해 음영지역 해소 방안을 소개했고, 일본 NTT도코모도 RIS를 활용한 실내 커버리지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8㎓ 대역에서 RIS 적용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모바일에지컴퓨팅(MEC)과 연계한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RIS 관련 기술 연구 현황 (자료:업계 종합)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