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당선인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초박빙의 승부로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격차가 0.6%포인트(P)로 오차범위내 초박빙으로 예측됐다.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가 9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20대 대선 출구조사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5%를 얻는데 그쳤다.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8만5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3곳의 조사기관(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에 의뢰해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 포인트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0.6%포인트(P)로 오차범위 이내다. 2002년 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출구조사는 지금까지 모든 당선인을 예측해 적중했지만, 이번 대선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8일 민주당은 2.5%포인트(P), 국민의힘은 10%포인트(P)의 우세를 점쳤었다.
출구조사가 초박빙으로 나오면서 여야 어디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윤 후보가 승리하면 6월말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치초보의 드라마틱한 승리가 연출되고, 이 후보가 승리하면 '대권주자 경기지사 무덤'의 징크스를 깨며 '정권 10년 주기설'을 이어간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치열했던 승부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도 여론조사 시기와 기관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하며 막판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각 후보와 정당 사이 치열한 폭로전이 전개됐고, 비호감 선거라는 혹평도 받았다.
반면, 18시 기준 투표율은 75.7%를 기록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36.93%를 기록해 높은 투표율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이를 두고 여권은 '야권 단일화에 따른 진보진영 결집', 야권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반영'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했다. 아직 개표결과가 남아있지만, 출구조사 결과로는 민심의 향방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날 별도 출구조사를 실시한 JTBC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의 득표율을 보였다.
리얼미터 예측에선 윤 후보가 48.4%~52.0%, 이 후보가 45.3%~48.9%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표>출구조사 주요 후보별 득표율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