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캐주얼 게임 성공 "재미에 올인하라” 라이온 스튜디오 박찬선 매니저 인터뷰

진입장벽 낮고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 기회잡을 수 있는 시장
게임 개발자,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 필요
라이온 스튜디오, 게임 앱 개발 및 글로벌 퍼블리싱을 위한 모든 업

캐주얼 게임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룰을 갖춰 매우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갖기에 일과중 쉬는 시간이나 이동하는 사이사이에 즐기기 좋은 장르다. 

이런 캐주얼 게임의 특징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장르가 있다. 바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졸라맨’ 같이 눈, 코, 입이 없는 단순한 캐릭터들이 선과 색으로 표현된 배경에서 별다른 설명도 필요 없이 게임이 진행된다. 너무나도 직관적이고 단순하여 심플함에서 우러나오는 말초적인 재미와 중독성, 낮은 장벽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하이퍼 캐주얼 장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핫하다. 최근 중국의 위챗 플랫폼에서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월간 이용자가 4억 명을 돌파했으며, 중국 앱스토어에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만을 위한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겨나기도 했다. 

‘2021년 APAC 모바일 앱 트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하이퍼 캐주얼 게임 앱 설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2021년 상반기 49% 더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RPG 게임 같은 하드코어 게임들이 인기와 매출 상위에 포진되어 있어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순위를 자세히 보면 50위권 내에 캐주얼 또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임의 단순함과 가벼움에 비례해 개발 기간도 짧아 아이디어만 좋다면 중소 게임 개발자 또는 1인 개발자들도 충분히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장이 바로 하이퍼 캐주얼 게임 시장이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 곧 성공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게임 앱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케팅부터 수익화 전략 등 게임 외적인 요소들까지 포함된 통합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 개발에 몰두해야 하는 개발자들에게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은 매우 벅차다. 

따라서 개발자들이 오롯이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라이온 스튜디오는 게임 내외의 모든 측면을 최적화해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게임 개발사에 제공하는 캐주얼/하이퍼 캐주얼 게임 앱 전문 퍼블리셔다.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국내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개발회사 하이스코어 게임즈와 협업했던 라이온 스튜디오 박찬선 매니저를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져 보았다.

박찬선 라이온스튜디오 사업개발 매니저
박찬선 라이온스튜디오 사업개발 매니저

라이언 스튜디오는 어떤 회사인가 
- 라이언 스튜디오는 2018년에 설립된 게임 퍼블리셔로 전 세계적으로 부두라는 퍼블리셔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오래된 역사만큼 타 경쟁사들에 비해 출시해 수익화를 하고 있는 게임들이 포트폴리오가 매우 풍부한 기업이다. 게임에 대한 마케팅과 수익화를 기획하고 수행해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약간 생소한데 캐주얼 게임과 어떤 차이가 있나
 - 캐주얼 게임은 익히 경험했듯이 간단한 룰로 짧은 시간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퍼즐이나 매치3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캐주얼 게임보다 더욱 단순하고 간단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짬이 나는 대로 즐길 수 있고 언제든 그만두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킬링타임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은 RPG 등 코어한 게임이 강세여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크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보면 순위에 상당부분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캐주얼 게임의 경우 타깃 연령이 10대에서 40대 초반까지 폭넓다면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조금 더 낮은 연령대인 10-20대가 주로 즐기고 있다. 하이퍼 캐주얼은 직관적이고 단순해 수명이 긴 편은 아니지만 개발 기간 역시 짧아 다른 장르에 비해 짧은 주기로 많은 게임이 출시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과 캐주얼 게임이 실제로 국내 유저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 국내 게임 산업과 개발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일반적으로 광고에서 게임의 수익을 얻는다. 과금 모델이나 무료 게임에 익숙한 한국 유저들은 광고가 자주 나타나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이 점점 이런 모델에 익숙해지고 있고, 게임 개발사들도 광고를 없애는 옵션을 인앱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절충안을 찾아가면서 더 많은 유저들이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을 즐기도록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출퇴근, 여행 등의 이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좀 더 긴 시간 동안 깊이 있게 게임을 즐기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하이퍼 캐주얼 게임 내에서도 레벨 및 업그레이드 요소들이 탄탄하게 들어가 있는 캐주얼 성향의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한 룰과 그래픽, 조작을 갖추고 있어 현지화를 하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이 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없다. 좁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좋은 장르다. 한국 개발사들도 하이퍼 캐주얼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많이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왜 하이퍼 캐주얼 게임 시장에 약세였나
- 한국의 게임 개발자들은 코어 게임을 만드는데 익숙해 3개월 이하의 개발 기간을 갖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출시되어 있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을 보면 캐릭터에 얼굴도 없고 배경도 휑하다. 무성의해 보일 수 있지만 게임의 비주얼 또는 디자인 아트보다는 게임이 주는 ‘재미’에만 집중한 결과라 볼 수 있다.

개발부터 캠페인 진행, 출시까지 모든 과정이 엄청나게 빠르다 보니 국내 개발자들의 평소 개발 사이클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 우리가 국내 개발자들과 협업을 진행할 때 항상 어려워했던 부분이었지만, 2019년부터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적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는 한국 개발자들이 사고 전환에 있어서 매우 유연하기 때문이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본이나 다른 동아시아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으로 한국 개발자들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능력이 높아 가능한 부분이다.
 
국내 개발사 중 성공 사례는
- 라이온 스튜디오와 파트너를 맺은 개발사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40개 정도 있다. 국내 게임사로는 하이스코어가 있는데, 우리가 이들과 협업을 하게 된 것도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하이퍼 캐주얼 개발사가 나오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유저들 성향이 코어한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에 개발자들도 그에 맞춰 개발을 해야 했다. 하이스코어는 한국에서 이미 ‘프리스타일’이라는 최초의 온라인 농구 게임을 만들었던 회사로 게임의 재미를 어떻게 뽑아내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했다. 또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는 하이스코어가 책임을 지고, 우리는 마케팅 및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그 결과 ‘Wall Crawler(월 크롤러)’와 'Webbi Boi 3D(웨비 보이 3D)' 등의 게임을 히트시킬 수 있었다.

웨비보이3d
웨비보이3d

하이퍼 캐주얼의 경우 다른 장르보다 트렌드가 급변하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하이스코어는 이런 시장의 변화를 잘 감지하여 단기간에 재미있는 메카닉의 게임들을 만드는 스튜디오다. 이런 스튜디오들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라이온 스튜디오의 목표다. 

국내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개발사가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 국내 개발사들과 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디테일에 엄청난 집중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지만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은 디테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장르라 말하고 싶다. 하이퍼 캐주얼이나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게임이 예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재미가 있어 한다. 이는 국내 개발사들이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고 한국 특유의 완벽주의가 있기 때문인데, 아트나 디테일에 사용하는 집중력을 재미와 기술력에 올인하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개발사는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고 그 외의 부분은 우리 같은 퍼블리셔 등의 파트너에게 맡기는 것이 성공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1인 개발사도 퍼블리셔에 문의할 수 있나
- 가능하다. 최근 한국 개발자와 계약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데 1인 개발자이면서 직업도 따로 갖고 있다. 남는 시간에 취미로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와 연락이 되어서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과가 좋아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게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개발사의 규모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게임만 재미있으면 충분히 리뷰를 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으며 퍼블리싱을 도와줄 수 있다. 심지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어도 기본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리면 된다.

라이온 스튜디오는 하이퍼 캐주얼 시장에서 꽤 큰 규모의 퍼블리셔다. 그러다 보니 1인 개발자나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가 연락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게임만 보고 게임으로 얘기하는 회사다.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에 양식이 있으니 언제든 연락을 주기를 바란다.
 
라이온 스튜디오의 목표는
2022년 개인적인 목표는 국내개발사와 함께 게임을 두 개 이상 출시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하이스코어처럼 우리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발맞춰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개발자들이 개발 비용이나 마케팅 등 개발 외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고 게임을 만들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글로벌 유저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을 국내에서 출시하고 싶다.

라이언 스튜디오는 하이퍼 캐주얼로 시작한 회사지만 최근에는 장르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글로벌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들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퍼 캐주얼에서 Save The Girl, Real Time Shield 등의 게임들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것처럼 장르 불문하고 유저들이 신선하게 느낄만한 소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출시하고, 그 게임들의 성공으로만 말하는 회사가 되는것이 라이온 스튜디오의 목표다.
 
라이온 스튜디오 박찬선 사업개발 매니저
2019년 12월부터 라이온 스튜디오의 BD(사업개발)를 담당하며 게임 발굴부터 데이터 분석 및 캠페인 세팅까지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APAC)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