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월가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다. 그동안 러시아 고객들의 권리를 강조하며 영업을 지속한 유니클로도 러시아에서 짐을 싸기로 했다.
11일 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이메일 성명으로 러시아 사업 종료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각종 규제와 인허가 상 요구 조건이 늘면서 현지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첫 월가 은행이 됐다.
미국 은행은 유럽과 비교해 러시아 사업 비중이 작아 철수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잇달아 금융제재에 나서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사업을 적극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서 어떠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받았다.
러시아에서 50개 점포를 운영중인 '유니클로'도 국제 비판에 굴복했다. '고객에게 일상복을 제공해야 하는 사명'을 앞세워 지난 9일까지 러시아 영업을 지속한 유니클로는 일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1일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e커머스 플랫폼을 폐쇄하게 된다.
유니클로는 “현지 분쟁을 둘러싼 상황 변화와 영업상 어려움을 고려해 사업의 일시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음악 분야 3대 메이저 레이블도 탈 러시아에 동참했다. 지난 8일 유니버설뮤직을 시작으로 소니뮤직, 워너뮤직이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워너뮤직은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렌 블라바트닉의 액세스인더스트리에 인수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