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 가전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모든 과학기술이 융합된 최고의 산물이자 미래 먹거리 중심이 되고 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개념이 더해지며 다양한 먹거리가 탄생하고 있다.
물류와 인적 이동까지 새 모빌리티 모델이 창출되고, 휴대전화와 연동성을 강조한 커넥티드 기능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직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0~5의 6단계 중 레벨 3 정도에 머물러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레벨 3이 도입되면 일부 구간에서 손을 놓고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아직 보험 등 제도적 기반이 약한 만큼 문제가 발생하면 본인 책임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레벨 4와 같은 자율주행차의 본격 시작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율주행을 통해 개발한 각종 기술을 미리 응용하면서 차별화하는 전략이 크게 대두된다.
먼저 시속 30~40㎞ 정도의 낮은 속도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관광단지 등에서 대로까지 안전하게 이동해 주는 지율주행 마이크로 버스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는 풀 파킹 시스템도 기대된다. 호텔 현관 앞에서 휴대전화 연동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명령을 내려서 자동 주차하고, 나갈 때 다시 현관 앞으로 불러서 편하게 차량을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 운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 판단에 문제가 발생하면 미리 제동하고 핸들을 꺾는 능동식 안전장치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일부는 상용화돼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수십 개의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된다. 라이다와 레이다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이 있다. 카메라 등을 이용해 주변 200~300m 정보를 입수해서 종합적 판단을 내린다. 먼 거리에서는 교통체증이나 교통사고 등 정보를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연동해서 실시간으로 대규모 정보를 종합해 방향, 속도 등을 판단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량 주변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기술이다. 이를 위한 핵심 기술이 바로 라이다 센서다. 이 센서는 물체 크기와 형태 등 3차원 정보를 실시간 입수해서 차량에 전달한다. 다만 아직 고가인 것이 흠이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테슬라도 고가의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약 7대의 카메라를 이용한 방법을 사용한다. 현시점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센서와 카메라 종류와 개수는 물론 이를 응용한 소프트웨어(SW) 완성도가 달라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이 현존하고 있다.
라이다 센서는 다른 센서보다 완성도가 높지만 가격이 변수다. 최근 점차 가격이 낮아지고 기능이 뛰어난 다양한 라이다 센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이런 라이다 센서를 사용해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시점이다. 앞으로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능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기술의 차별화는 미래 모빌리티를 석권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모든 글로벌 기업이 사활을 걸고 노력하는 이유다.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즐비하게 탄생하고 있고, 선점을 위한 차별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라이다 센서는 하드웨어(HW)를 조합해 다양한 정보와 융합, 운행하는 SW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선진국보다 SW와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적고 기술 수준도 3~4년이나 뒤진다.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3차원 SW의 융합은 앞으로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기술을 보유한 서울로보틱스 등 국내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SW 분야에 뒤진 우리로서는 정부의 관심 속에 한국형 강소기업을 길러 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autocultur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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