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국정 방향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위원장, 권영세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확정했다. 앞으로 3개 태스크포스(TF)와 7개 분과장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여러 모로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10년 만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식으로 꾸려지는 만큼 향후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탄핵 정국에서 급하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 없이 서둘러 출범하면서 정권 초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운영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정권 교체가 무리 없이 이뤄지도록 인수위와 현 정부의 소통이 중요하다.
인수위의 또 다른 시험대는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낼 국민 통합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당선인 직속으로 꾸려질 국민통합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지역과 세대, 성별로 양분된 국민의 요구를 어떻게 하나로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결국 여야를 망라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한 공약을 두루 살펴보고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자신의 공약만을 밀어붙이는 자세로는 거대 야당의 협조와 협치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번영을 위한 정부 구성과 산업 육성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기업· 산업계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언급한 만큼 지금 우리 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정책을 짜야 한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을 이끌 통합과 번영의 밑그림은 인수위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구성원 모두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