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웹툰·웹소설 IP는 콘텐츠 제작 기초요소

저비용·고효율 '원천 IP'
시리즈 제작 용이해 인기 지속
OTT 등 자체 제작·M&A 활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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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웹소설은 일찌감치 다양한 콘텐츠 상품의 원천 지식재산(IP)으로 주목받아왔다. 영화·드라마·게임 등 다른 콘텐츠 장르 대비 상대적으로 제작과정에서 투입 비용이 적게 들지만 활용도가 높았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는 웹툰·웹소설 서비스 초기 대량 트래픽을 유발하고 광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2010년대 들어서며 유료 수익 모델이 생겨났고 2014년부터 국내 웹툰 플랫폼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됐다.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가 연동되며 파급력은 배가됐다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면서 보다 많은 독자에 노출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졌다. 대표적으로 웹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웹툰으로 연재되며 누적 조회 수 2억회를 돌파했다. 동일 IP로 제작된 tvN 드라마는 지상파 포함 전체 플랫폼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이 활발해지며 오리지널 등 영상콘텐츠 수요가 확대됐고 웹툰과 웹소설 IP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웹소설·웹툰 등 이야기 IP가 콘텐츠 제작 기초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공한 IP 인기 지속기간은 평균 8년이고 게임과 웹툰·만화는 10년 이상으로 다른 장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즈화를 통한 이야기 확장은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주로 나타났다. 핵심 인물 또는 배경을 공유하며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는 시퀄 형태가 다수였다. '미생' '부산행' '지옥' '강철비'는 장르 전환과 이야기 확장이 함께 이뤄진 대표 사례다.

국내외 콘텐츠 기업 모두 경쟁력 있는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컴퍼니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IP 확보를 추진한다.

세계 콘텐츠 산업을 선도해온 월트디즈니는 IP를 보유한 기업을 적극 인수하며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마블 인수를 통해 워너브라더스 DC코믹스에 대항하는 코믹북 IP를, 루카스아츠 인수로 스타워즈를 확보했고 픽사 인수로 애니메이션 IP를 강화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며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대하고 IP를 확보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190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거대 유통망을 기반으로 IP를 늘렸다. 진출 국가에 투자해 현지 IP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오징어게임'이 대표 성공사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