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18일째인 13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시설을 폭격하며 서부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인근까지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됐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를 공급하는 주요 통로다. 전날 “무기 수송은 합법적인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러시아가 곧바로 공습을 가한 것이다.
피해 지역은 폴란드와 불과 16km(10마일) 떨어져 있는 리비우주(州)에 위치한 도시 야보리우에 위치한 군사 훈련시설이다. 미군과 나토군이 지난달 초까지도 훈련을 진행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공습으로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공습 후 브리핑에서 이번 공습으로 용병 180명와 대규모 외국 무기들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향후 공격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뉴스를 통해 “실수로라도 (나토 영토인) 폴란드에 공격을 감행한다면, 연합군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같은 날 서남부 도시 이바노-프란키우스의 공항도 공습 표적이 됐다. 루마니아 국경에 인접한 도시로 한국대사관이 키이우에서 대피한 체르니우치에서 약 100㎞ 떨어져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막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나는 작년에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예방적 제재가 없다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나토 지도자들에게 분명히 경고했다. 우리가 옳았다”며 하늘을 닫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미 뉴욕타임스(NYT) 기자 한 명이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