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텔레매틱스 사업이 지난해 2015년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사업 역시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전장사업 한 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회복과 사업 효율화 작업 등으로 올해 전장사업 첫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4.2% 점유율을 기록했다. AV·AVN 시장에서도 11%로 사업 개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라이다·레이더·GPS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차량 운행을 실시간 제어하면서 커넥티드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포인트(P) 올라간 24.2%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5년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 출범 이후 가장 높다. 2020년 콘티넨탈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선두 탈환이 점쳐진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차세대 5G 기반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영업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글로벌 AVN 시장에서도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2015년 4.9%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6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 중인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 성장한 7조1936억원 매출을 거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완성차 시장 위축 등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사업 수주를 늘리며 모바일(MC)사업 빈자리를 채웠다.
올해는 완성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텔레매틱스, AVN 등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는 완성차 생산이 회복됨에 따라 올해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칩셋 공급 시장은 지난해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전장사업 효율화를 위해 최근 사업 개편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차량용 운용체계(OS) 사업을 위해 룩소프트와 설립한 알루토를 1년 만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영역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와 미래차 구동장치(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ZKW) 등 삼각편대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
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는 △영업 △임베디드SW △텔레매틱스 SW △SW 엔지니어링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SW △보안 등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한다. 지난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사들인 차량용 보안 솔루션 업체 사이벨럼을 활용, 차세대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개발한다.
올해 전장사업 첫 흑자까지 노린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가 사상 첫 매출 2조원 돌파와 함께 60억원가량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업 체질이 개선되고 있고, 올해 분기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면 조기 흑자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