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가 14일 돛을 올리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에서 사정 기능을 없애고 정책의제 발굴과 조정 관리만 하겠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은 '일 잘하는 정부'를 모토로 '국민통합'을 위한 국정운영 방침을 내세우며 이같이 밝혔다. '속도감'을 유독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집무실에 첫 출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회장과 차담회를 갖고 “일 잘하는 정부로서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속도감 있게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배석했다.
정부 업무 인수에도 박차를 가해 달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속도감 있게 일하는 정부로서 업무 인수에 박차를 가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정 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로 신뢰가 형성되고,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국민이 기회의 불이익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앞으로 정부 업무 인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 분야별로 △폐기 △수정보완 △유지로 분류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대통령비서실의 사정 기능을 없애고 정책 어젠다 발굴 및 조정 관리만 담담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공언했듯 여성가족부와 문재인 정부 인사 기조인 '30%룰', 탈원전 등도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발표하지 않은 국민통합위원장과 지역균형특별발전위원장 임명도 단행했다.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역균형특별발전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전) 대표께서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 낼 수 있는 분이다. 김병준 교수는 자치분권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가 인수위원회 실무진 인선도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