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16일 P50 등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대장을 발송, 갤럭시A 이벤트를 예고한 가운데 하루 앞선 일정으로 이슈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SE 3세대와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A53 등에 대응해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화웨이는 16일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P50E 등을 공개한다. 앞서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 프로에 기반을 두고 칩셋 성능 등을 일부 하향 조정한 보급형 모델이다.
화웨이 P50E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778 칩셋을 탑재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부품 관련 미국 정부 제재가 지속되는 만큼 4G 버전으로만 생산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대신 화웨이 자체 모바일OS인 하모니 2.0이 적용됐다.
후면에는 두 개의 원형 하우징 안에 5000만화소 쿼드 카메라를 배치했다. 전면 셀피 카메라는 1300만 화소다. 4G 스마트폰에서 5G 연결을 지원하는 전용 케이스를 함께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10.4인치 메이트패드 태블릿과 노바9 SE 스마트폰 신제품 등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도 같은날 신제품을 발표한다.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Gen1) 칩셋에 전면 6000만화소 언더스크린 카메라를 탑재한 모토로라 '엣지 X30' 신규 모델이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비슷한 60만원대다.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앞다퉈 신제품 공개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애플 아이폰13과 동일한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SE 3세대가 50만원대에 출시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갤럭시A 시리즈에 힘을 주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모토로라는 최근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