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에 화웨이와 모토로라까지...3월 보급형폰 대전

화웨이 P50 신제품
화웨이 P50 신제품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화웨이, 모토로라까지 신제품 공개에 나서면서 3월 보급형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진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모토로라는 최근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과 경쟁 구도를 만들며 점유율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는 16일 '신제품 봄 콘퍼런스 2022'를 개최하고 P50E 등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대장을 발송, 갤럭시 A 이벤트를 예고한 가운데 하루 앞선 일정으로 이슈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P50E는 앞서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 프로에 기반을 두고 칩셋 성능 등을 일부 하향 조정한 보급형 모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778 칩셋을 탑재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대신 화웨이 자체 모바일OS인 하모니 2.0이 적용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부품 관련 미국 정부 제재가 지속되는 만큼 4G 버전으로만 생산된다.

일각에서는 4G 스마트폰에서 5G 연결을 지원하는 전용 케이스를 함께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면에는 두 개의 원형 하우징 안에 5000만화소 쿼드 카메라를 배치했다. 전면 셀피 카메라는 1300만 화소다. 이외에도 10.4인치 메이트패드 태블릿과 노바9 SE 스마트폰 신제품 등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엣지 X30 언더스크린 버전
모토로라 엣지 X30 언더스크린 버전

모토로라도 같은 날 신제품을 발표한다.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Gen1) 칩셋에 전면 6000만화소 언더스크린 카메라를 탑재한 모토로라 '엣지 X30' 신규 모델이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비슷한 60만원대다.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앞다퉈 신제품 공개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를 의식해서다. 애플 아이폰13과 동일한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SE 3세대가 50만원대에 출시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갤럭시A 시리즈에 힘을 주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아이폰SE 3세대는 A15 바이오닉 칩셋에 5G를 지원한다. 25일 국내 출시 예정으로 출고가는 59만원부터다. 애플이 2년여 만에 선보인 보급형 아이폰 모델로 디스플레이 상·하단에 넓은 베젤과 터치ID 홈버튼을 배치한 구형 아이폰 디자인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17일 갤럭시 A 이벤트를 개최하고 갤럭시A33과 갤럭시A53, 갤럭시A73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각각 30만원~70만원대 제품으로 모두 5G를 지원하고 저렴한 가격에 방수·방진과 강력한 카메라 성능, 높은 배터리 용량 등이 장점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