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00만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중 3분의 2는 대부분 폴란드로 넘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폴란드에 거주하는 캐나다인 여성, 카시아 스미스는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들을 위해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 이 같은 소식은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을 통해 15일(현지 시간) 전해졌다.
5년 전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주해 온 스미스씨는 우크라 사태가 터진 당시, 남편인 조던과 함께 폴란드를 떠나려 했으나 수많은 우크라 인들이 터를 잃는 모습에 그들을 돕기로 다짐했다. 스미스 씨의 아버지 역시 폴란드가 공산주의 였을 당시 폴란드를 탈출한 난민이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우크라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3명의 여성이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스미스 씨의 집을 찾았다. 4개월의 유아부터 8살 난 어린이까지 서투른 폴란드어와 영어, 구글 번역기를 통해 스미스 가족과 소통하고 있다.
아이 엄마들은 침공 당시 아주 가벼운 짐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집을 떠났다. 버스와 밴에 가까스로 몸을 싣고 국경으로 향했지만 몰려드는 인파로 10km가 넘는 길은 걸어 가는 수밖에 없었다. 유모차를 밀며 아이를 업고 걷기에는 고된 길이다.
이들을 위해 두 팔 벌리고 나선 스미스 씨는 낯선 환경에 겁먹었을 아이를 위한 초콜릿 케이크와 레고 세트를 준비했다. 우크라이나 국기가 풍선을 준비하려 했으나 파란색은 모두 동이 나 노란색만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고 펀드 미(Go Fund Me)’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거의 3만 3000달러가 모였다. 모금된 돈으로 사무실로 사용하던 차고 위 공간을 꾸몄다.
집이 아닌 폴란드에서 생일을 맞은 우크라 소년 블라딕은 “평화”라는 단 한 가지의 소원을 빌었다. 아이의 소원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했지만 스미스 가족의 환대 속에서 다행히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글로브 앤드 메일’ 기자가 무엇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느냐고 질문에 우크라 주민 세명은 모두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15일 유엔(UN)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로 난민 수가 3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초마다 2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꼴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40만 명은 어린이로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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