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월마트가 올 4월까지 5만명 규모의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인재 확보와 함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다음 달까지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 거점 등에서 근무할 직원 5만명 이상을 새로 고용한다고 보도했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 이후 현지 유통업계가 고용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행보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온라인 채널 구축, 광고 사업 추진 등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채용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근무자는 물론 건강, 웰빙 등 신사업 분야 인재를 끌어모으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월마트는 능력 있는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일부 직종과 지역에서 초임 직원 시급을 30달러(약 3만6400원)로 인상했다. 현재 월마트의 미국 내 평균 시급은 16.40달러(2만원)다. 또 직원에게는 원격 의료 및 정신 건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월마트는 현재 미국에 약 160만명, 전 세계에 230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확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월마트는 내년 1분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새로운 기술개발 거점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5000명 이상의 전문 기술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등 세계 15개 지역에 기술 거점인 '월마트 글로벌 테크'를 구축했다. 총 2만명 기술자가 근무 중이다. 토론토와 애틀랜타에선 소프트웨어(SW) 개발,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AI, 물류 자동화 등 관련 기술직이 근무하게 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