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꿈’, 화성 이주 계획 실현이 3년 미뤄졌다.
17일(현지 시간)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스페이스X 설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인류가 화성에 처음 발 디딜 수 있는 시기를 2029년이라고 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사진을 인용해 “인류가 화성에 가는 해는 20XX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머스크 CEO는 “2029년”이라고 답했다. 그의 말이 실현되면 첫 달 착륙 이후 60년 뒤 화성에 인류가 발을 디디게 된다.
2016년 처음 화성 이주 계획을 언급한 머스크 CEO는 2020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 웹캐스트 당시까지는 2026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은 고공 비행에는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 좋으면 더 짧게 걸릴 수 있지만 2026년 달성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계획을 미룬 모습이다.
스페이스X는 인간을 달과 화성에 데려가기 위한 탐사용 유인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하단의 슈퍼헤비 부스터와 상단의 우주선을 총칭하는 스타십은 100톤 이상의 화물과 승무원을 수송할 수 있어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용 우주선으로 선정한 우주선이다. 현재 스타십 시제품은 고고도 비행 테스트에는 성공했으나 우주 궤도 비행은 시도하지 못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년 간 연방정부의 규제 강화와 랩터 엔진의 생산이 늦어지면 화성 이주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해왔다. 랩터엔진은 스타십에 사용되는 엔진으로 머스크CEO가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랩터엔진을 더 빨리 생산하지 않으면 스페이스X가 파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보내려면 시기 선택이 중요하다. 공전 궤도 상 지구-화성 간 거리가 가변적이어서 짧게는 약 5000만km, 멀 때는 약 4억km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씨넷은 이를 감안해서 향후 10년 간 이상적인 화성 탐사 우주선 발사 시기는 올해 말, 2024년 말, 2026년 말, 2028년 말, 2029년 초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