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삼성전기, 작년 R&D 역대 최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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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연구개발(R&D)비로 역대 최대 금액을 투입했다.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도 두 기업은 작년 수준을 상회하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20일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구개발비로 총 5643억원을 지출했다. 작년(4743억원) 보다 18% 증가했다. LG이노텍이 역대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액수 중 최대치다.

LG이노텍·삼성전기, 작년 R&D 역대 최대 투자

삼성전기는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5671억원을 투입했다. 전년(4605억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역대 연간 기준 연구개발비로 최대 금액이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것은 총 매출 상승에 따른 재투자 여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작년 연간 매출 14조9456억원, 영업이익 1조2642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모두 역대 최대치로 LG이노텍이 영업이익 1조를 넘긴 건 작년이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3%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삼성전기 매출은 처음으로 9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지난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5.9%를 연구개발비에 지출했다.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LG이노텍은 2020년 연구개발비로 총 매출의 5%를 투자했지만 지난해 3.8%로 비중이 줄었다.

연구개발 확대로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반도체기판, 적층세리막콘덴서(MLCC), 전장, 카메라 모듈 등 각사가 주력하는 부품군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보유했다.

삼성전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MLCC는 글로벌 1위 일본 무라타와 기술격차를 대폭 좁히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재료, 공정, 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글로벌 1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도 삼성전기는 수요가 폭증하는 고부가 기판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앙연구소, 사업부연구소, 글로벌제조센터, 혁신센터 등을 골자로 한 유기적인 R&D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LG이노텍 연간 매출에서 카메라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이른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광학솔루션 신규에 1조561억원을 투자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기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최근 FC-BGA 분야에 4130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 추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융합부품연구소, 소자소재연구소, 기반기술연구소, 모터연구소, 기판소재연구소, 광학솔루션연구소 등 6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