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이륜차 배터리·충전시장에 진출한다. 배터리셀·팩과 배터리 충전·교환시스템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히 배터리셀만 공급했던 기존 사업 형태와 달리 독자 기술로 전기이륜차 완제품에 들어갈 배터리팩과 충전·교환시스템까지 사업화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교환시스템 표준 규격이 없는 상황이어서 회사는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KR모터스와 와코 등 국내 전기이륜차 업체에 독자 개발한 배터리팩, 충전·교환시스템을 공급한다.
최근 국내 전기이륜차 수요가 배달시장 등에서 급증했으나 이륜차용 배터리팩 표준 규격는 없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규격화를 통한 빠른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향후 국가 표준 채택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배터리팩을 대량 생산할 외주 업체와 전담 배터리팩공장까지 확보한 상태다. 디엔에이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에 배터리셀만 공급하는 삼성SDI와는 상반된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된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 교환시스템(battery Swap System)은 1.5㎾h급 배터리팩 여러개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는 설비다. 충전과 신속한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셀은 원통형 소형전지(규격 21700)다.
전기이륜차 이용자는 교환시스템을 찾아 배터리팩 2개를 탈착한 후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팩을 스스로 장착하는 구조다. 충전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상업용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셀만 공급하는 경쟁사 모델과 달리 배터리팩과 배터리 충전·교환시스템을 자체 개발, 지식재산권까지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외 사례와 관련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디엔에이모터스와 협력을 맺고 배터리셀을 공급하고 있다. 디엔에이모터스는 배터리팩 업체인 미섬을 통해 전용 팩을 사용하며, 배터리팩과 충전·교환시스템 지식재산권은 디엔에이모터스 소유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