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6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24일 북미에 '스텔란티스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과 '원통형 배터리 독자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시트로엥 등 14개 산하 브랜드를 두고 있다. 2021년에 38만대를 판매한 세계 4위의 완성차 업체다. 북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판매 대수 2위를 차지했다.
합작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로 조성된다. 4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계획 대비 생산 능력을 5GWh 규모로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늦어도 2024년 6월에는 공장을 가동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브랜드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권영수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서 핵심 고객사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합작공장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량 50%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 후 마련한 공모자금을 처음 투입한 것이다. 스텔란티스를 시작으로 GM, 현대차 합작공장 등 유럽·미국·중국에서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 한국(22GWh), 중국(110GWh), 폴란드(100GWh), 인도네시아(10GWh) 등 4곳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다. 2025년까지 242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가 목표다. 테슬라, 폭스바겐, GM,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 등 세계 5위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캐나다 합작공장과 별도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원통형 자체 공장도 세운다. 국내 업체 가운데 북미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금은 1조7000억원, 생산 규모는 11GWh다. 주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등에 물량을 공급한다.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북미에는 리비안, 루시드, 프로테라 등 미국 주요 완성차 고객사가 몰려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형·각형 배터리 대비 수익성이 뚜렷한 품목이다.
세계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에 달할 전망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