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70% 이상이 새 정부 산업기술혁신 정책, 기업 규제 해소와 연구개발(R&D) 지원 등 부분을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결과가 결정된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기술혁신기업 1120개사를 대상으로 '새 대통령에게 산업기술인이 바란다' 설문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응답 기업 30%가 '아주 잘할 것', 43.7%는 '잘할 것'이라고 답해 긍정 응답이 73.7%였다. 부정적인 평가는 22.9%에 머물렀다.
새 정부가 잘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기술혁신 지원정책은 '기업 규제 문제 해소'(32.2%)를 꼽았다. 'R&D 세제·자금 지원 확대'가 31.2%로 뒤를 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규제개혁 전담기구 설치 △과감한 R&D 조세·금융 지원 △미래차 등 신산업분야 세제지원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새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산업기술혁신 정책은 'R&D 세제·자금 지원 확대'가 28.5%로 가장 높았고 '기업 규제 문제 해소'는 25.2%로 나타났다. 'R&D 인력 문제 해소'가 16.9%, '탄소중립·디지털 혁신 대응 R&D 투자 집중'도 12.6%였다.
정부와 민간 R&D 협력에 대한 질문에는 41.8%가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30%의 기업은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당선인의 '민간 주도 R&D 환경 체질 개선' 공약 등 친기업 행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
이에 산기협이 과기정통부와 함께 운영하는 '민간 R&D 협의체' 운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R&D 협의체는 민관 R&D 협력 대표 기구로, 정부 R&D 투자 방향 설정 과정에 110개 선도기업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기술개발인 사회적 인식 개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서도 41.4%가 현 정부에 비해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1.0%는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40만 기업연구자 사기진작 기대감이 설문 결과에 반영됐다. 이와 관련 산기협에서는 '기술개발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할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밖에 기업들은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 △저렴한 에너지 공급 확대 △4 차산업혁명 관련 대·중소기업 간 인력 격차 해소 등을 주문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업들은 차기 정부가 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하게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가기술 혁신의 주체인 기업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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