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국내 최초로 5G 이동통신 특화망(이음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이음 5G 테스트베드를 통해 특화망 구축이 확산됨과 동시에 관련 기기와 솔루션 실증 또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이음 5G 테스트베드 구축에 참여하면서, 향후 이동통신사의 이음 5G 관련 서비스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KT와 NIA는 NIA의 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KOREN:코렌) 판교 거점에 이음 5G 테스트베드구축을 마쳤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판교 'AI 네트워크 랩' 내 차폐룸에 삼성전자 특화망 콤팩트 코어 장비로 시험망을 완성했다. 코어망은 코렌망에 연결돼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이음 5G 4.7㎓ 대역 주파수를 제공한다.
이음 5G 테스트베드는 이음 5G와 관련해 개발 중인 기기나 부품, 솔루션 등의 사전검증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진행되는 이음 5G 기반의 5G+융합 서비스 사업인 공공 부문 및 B2B 활성화 관련 사업 관련 실증을 이음 5G 테스트베드에서 진행할 수 있다.
KT와 NIA는 이음 5G 테스트베드와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통해 수요 기관이나 기업, 대학 등이 특화망 코어를 대여해 사용할 수 있게끔 지원한다. 수요기관이 5G 기지국 장비만 갖추면 코어망을 대여해 5G 특화망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KT와 NIA는 실내용(인도어) 기지국 10식을 사전 구비했다. 수요기관이 신청하면 KT가 해당 기관에 액세스망을 구축, 이음 5G 테스트베드 코어망과 연결해 특화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 전달과 트래픽 라우팅 및 사용자의 접근·연결제어 역할을 수행하는 코어망이나 단말과 서버간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키는 MEC를 직접 구축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어망을 대여하면 구축 및 운용,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 보다 낮은 비용으로 5G 특화망 활용이 가능하다.
KT와 NIA는 향후 이음 5G 수요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판교 거점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 광주에 있는 코렌 거점에도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특화망 테스트베드는 이통사인 KT가 구축에 참여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애초 이음 5G는 이통사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이 직접 5G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인력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이 아닌 이상 네트워크 직접 구축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이통사가 이음 5G 네트워크 구축, 운영 등에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에 이번 KT의 테스트베드 구축을 계기로 향후 이통사가 이음 5G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NIA 관계자는 “이번 이음 5G 테스트베드 최초 구축을 통해 5G 관련 기기와 솔루션 검증 등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