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메타는 과격 집단"…페이스북 등 활동중지 명령

러시아 법원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과격 단체로 규정했다. 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러시아 내 활동을 봉쇄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22일 타스 통신 등은 러시아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이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활동을 극단적이라고 보고 활동 중지를 명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메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등에 예외적 운용 규칙을 적용해 '러시아 침략자에게 죽음을' 등 폭력적 게시물을 용인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검찰 당국은 지난 11일 법원에 메타를 '과격 단체'로 규정하도록 요청했다. 또 연방수사위원회에 메타의 테러리즘 선전, 러시아인에 대한 폭력 사용 위협을 동반한 증오 조장 등을 형사사건으로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AP=연합>
<AP=연합>

메타는 이번 판결에 따라 러시아 내 지점 개설은 물론 광고를 포함한 상업활동 등이 금지됐다. 그러나 러시아 법원은 메타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 활동은 용인했다.

러시아 검찰은 메타가 테러 행위 허용에 대한 생각을 품게하고, 러시아인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스타그램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과 반전 시위 촉구에 관한 콘텐츠 4500건 이상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정보통제 강화 정책에 따라 지난 4일 자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다. 일부 시민은 가상사설망(VPN)을 활용 SNS에 우회 접속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