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의 우세종 전환이 임박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확대되고 정점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급증을 우려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BA.2 감염자는 41.4%였다. BA.2 검출률은 3월 첫 주 22.9%, 둘째 주 26.3%를 기록했는데 2주 만에 더블링에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다음 주에는 50% 검출률을 돌파하며 우세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BA.2의 우세종화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오미크론(BA.1)에 비해 더 나은 점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커서 정점 구간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점 기간은 1~2주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상대로(3월 안에) 마무리가 안 되고 1~2주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외국처럼 정점 구간을 (상당 기간) 반복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망자 증가 우려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령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더라도 2~3주 뒤에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숫자가 폭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00명대, 600명대, 900명대로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엄중식 교수는 “최근 방역을 완화하지 않았다면 정점 구간이나 규모를 좀 더 짧고 낮게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미 방역을 푼 상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스스로 경각심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A.2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로, 치명률은 오미크론과 비슷하지만 전파력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에서 채택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으며, '스텔스 오미크론'으로도 불린다. BA.2는 이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점유율이 60%이 넘으며 우세종이 됐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