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총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21일 오후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21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반 뒤인 오후 4시 50분경 여객기 추락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승객 123명,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을 태운 여객기(MU5735)는 이날 오후 1시 15분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시를 출발해 오후 3시 5분 광둥성 광저우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간 지점인 광시장족자치구 우저우시 텅현 근방 산악 지역 8869m 상공에서 오후 2시 19분 시속 846km로 가던 비행기가 수직으로 낙하했다. 이후 추락한지 불과 2분 만에 비행기는 레이더 신호에서 사라졌다. 당시 최대 시속 566km로 추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사고 지역에 구조대를 급파했으나 추락으로 인한 폭발 여파로 산불이 나 사고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와 관련해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로서는 외국인 승객은 없지만 계속 확인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가 소속된 동방항공은 중국 3대 항공사 중 하나로 국제선 및 국내선 248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파이신문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 2015년 동방항공이 인수해 약 6년 8개월간 운항해 온 비교적 새 기종이다. 동방항공은 22일부터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모든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사고가 기체 결함으로 벌어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11년 6개월 여만이다. 2010년 8월 24일 허난한공 소속 여객기가 헤이룽장성 하얼빈 공항을 이륙, 목적지인 헤이룽장성 이춘시 린두공항에 착륙하다 지면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화재가 발생, 42명이 사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