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실천 부담을 덜어줄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 솔루션이 나왔다. 기업별 예상 감축량·탄소배출권 잠재 수익 등을 분석해 탄소중립시대 글로벌 강소기업 도약을 지원한다.
환경컨설팅 스타트업 카본데이터랩은 이달말 AI 기반 중소기업 맞춤형 탄소중립 솔루션 '카본노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감축에서 40%로 상향해 국제연합(유엔)에 제출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이사회가 이른바 탄소국경세로 불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승인했다. 국내외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지만,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664만 중소기업은 비용부담, 정보부족, 전문인력 등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카본데이터랩은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AI 기반 탄소중립 컨설팅 솔루션'을 개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산업계 전반에 걸친 탄소중립 동참을 지원한다.
카본노트는 최소한의 데이터 입력으로 기업 탄소 상태를 파악, AI가 자동으로 지정된 56가지 탄소 감축 방법론 중 각 중소기업이 실현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중소기업은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적합한 방법론을 찾고 시뮬레이션까지 실행해 봄으로써 예상 감축량, 탄소배출권 발생으로 인한 잠재 수익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탄소 감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부지원사업 △상쇄권 수익 △에너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한 곳에 모아 안내하고 지원사업 추천 솔루션도 선보인다. 중소기업은 정보부족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유영진 카본데이터랩 대표는 “탄소감축을 통해 기업의 경제적 이익 창출을 도모하고 기업이 자발적인 탄소감축 참여를 유도하는 시스템과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무역의존도 65%를 차지하는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저탄소 기반 무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탄소사회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카본데이터랩은 모기업인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와 탄소중립 관련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최근 환경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에코아이와 손잡고 농축수산업의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을 유도, 탄소 인센티브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 농업 분야 탄소감축·상쇄를 위한 탄소농법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국내 농가에 적용·확산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는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소기업 동참을 지원하는 한편 정밀농업 기술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농업 분야 친환경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