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오는 7월 5세대(5G) 이동통신 2.5㎓ 대역 라이선스 경매를 실시한다. '5G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5㎓ 대역 추가 할당을 통해 교외 지역 5G 접근성을 높이고, 전국망 커버리지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올해 하반기 통신장비 시장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7월 29일 3차 5G 주파수 경매(108 경매)를 오름차순 시계(Ascending Clock Format) 방식으로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교외 지역에 할당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2.5㎓ 대역을 대상으로 8300여개 지역 면허를 발급 예정이다.
2.5㎓ 대역은 전파도달거리가 넓고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도 적합하다. 과거 교외 지역에서 교육용무선서비스(EBS) 전용 대역으로 분배됐으나 핵심 서비스가 개발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됐다.
FCC는 2.5㎓ 대역을 5G 등 차세대 무선통신 용도로 할당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통신사업자 의견 수렴을 마치고 주파수 할당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경매 방식과 인증 요건 등 세부 규칙을 확정하느라 일정이 지연됐다.
경매 방식은 입찰자가 낮은 가격부터 제시해 점차 가격대를 올려가는 '오름차순 시계 경매' 방식으로 정했다. 기존 주파수 경매에 주로 활용된 동시다중라운드(SMR) 방식도 물망에 올랐으나 교외 5G 격차 해소 등 지역적 특성과 소규모 지역 이통사 형평성을 고려해 경매 방식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CC는 경매 절차 공지와 함께 미국 내 전국 지역별 2.5㎓ 활용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매핑 도구를 함께 선보였다.
제시카 로젠워셀 FCC 의장은 “2.5㎓ 대역 경매는 5G 서비스 확장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미국 교외 지역의 5G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3차 5G 주파수 경매에는 도심 지역에서 2.5㎓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T모바일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은 교외 지역 주파수 추가 할당을 통해 2.5㎓ 대역을 5G 전국망이자 주력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