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융합기술 공급기업과 수요 기업을 연결해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사업'이 지난 4년간 정부 투자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매출을 창출했다.
나노기술기업이 사업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단기간에 극복하며 이룬 성과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컸다. 나노융합기업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사업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나노 전문 기업이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나노 기술 기업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수요 기업을 만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 기술, 자금 부족, 중소기업 신뢰 문제 등이 제품화에 발목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나노기술 공급기업의 소재·중간재를 수요 기업과 연결하는 연구개발(R&D)사업을 시행해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적용기술개발사업 총괄 주관 기관을 맡았다.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R&D가 아닌 1~2년 내 최종 제품 상용화에 초점을 둔 사업으로 나노 공급·수요기업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업에서는 탄소계, 금속계 복합 소재 중 사업화 완성도가 높은 우수 나노제품 9개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서남·수퍼코일 '나노로드를 갖는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 나노신소재·비츠로셀 '전지용 양극음극의 전도성 첨가제로써 카본나노튜브CNT 슬러리 개발' 등 두 개 컨소시엄이 단기 제품화 성공과 매출 창출의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았다.
지원사업은 나노 기업의 제품화 성공이 또 다른 제품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 개발 사업은 웨어러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 가전 등 다양한 수요를 발굴하고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개발사업 총괄책임을 맡은 이남양 이데미쯔전자재료 전무는 “이번 사업으로 9개 컨소시엄과 20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약 300억원, 고용 창출 약 100명 등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앞으로도 나노기업이 사업화 과정에서 직면한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