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철강제품 관련 관세 협상에 합의했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새 정부의 과제로 남게 될 전망이다.
2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연간 50만톤의 영국산 철강 제품에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영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오토바이, 위스키, 청바지 등에 부과한 보복 관세를 철회한다.
앤마리 트리벨리언 영국 통상장관은 “영·미 통상 관계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다”면서 “핵심 통상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8년 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EU는 지난해 11월, 일본은 지난달 각각 미국과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못했다.

한국은 2018년 당시 미국 수출량을 2015~2017년 철강 완제품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연평균 383만톤 규모였던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은 200만톤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대미 철강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측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SK실트론 미시간 공장 증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의 철강관세 협상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관세 조치 혜택을 확보한 최초 국가의 하나”라면서 “한국은 실제로 이미 다른 많은 국가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고, 이미 혜택을 보고 있음을 모든 사람이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