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이용자와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출시를 앞두고 신작 정보를 공개해왔던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용자와 소통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문제를 개선하고자 개발 단계부터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변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엔씨는 지난 2월 개발 중인 신규 지식재산권(IP)를 공개하며 개발 단계부터 소통 강조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그간 론칭 직전에 정보를 원웨이로 홍보하는 전략이었는데, 이제는 개발 과정부터 고객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뜸했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조금 더 상호보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을 촘촘하게 가져가기 위해 개발 현황을 공개한 타이틀 5종을 포함해 다작 론칭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PC·콘솔 플랫픔을 목표로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TL (Throne and Liberty)'이다. 리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기반이다.
이달 17일 공개한 TL 영상 조회수는 6일 만에 400만회를 넘어섰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게이머 관심이 높다. 전체 조회수 절반 이상이 PC와 콘솔 게임의 인기가 높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날씨, 지형 변화에 따라 전투 양상이 변하는 기능에 관심이 높다.
TL은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기획됐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활의 사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등 게임 내 핵심 요소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전투 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TL의 공성전은 다수의 플레이어가 지형 지물과 주변 환경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하수구를 통해 성에 잠입하거나 거대한 골렘을 활용해 성벽을 파괴하는 등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공략이 가능하다.
TL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E'도 개발 중이다.
엔씨는 하반기 북미, 유럽, 남미 등으로 리니지W 서비스 국가를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이용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실시간 AI 번역 기능을 도입한 리니지W에서는 다른 국가의 언어 채팅도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되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2권역 출시 버전에는 NFT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리니지W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12개국에 출시된 후 엔씨의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출시 첫 주 평균 일매출 120억원, 9일 만에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까지도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액션 배틀로열, 인터렉티브 무비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며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외 고객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