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이음 5G)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네트워크 전문 사업자로서 설계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내부에 5G 특화망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에는 인프라 및 대관 임직원 일부가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이음 5G 시장에서 통신사가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의체는 올해 이음 5G 기반 5G+융합서비스 사업을 비롯한 정부 과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음 5G 기반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공공선도 사업을 비롯해 B2B 서비스 활성화, 28㎓ 산업융합 확산 사업 등에 이통사가 주관사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사업 주관사와 이음 5G 주파수 신청·확보 주체(망 운영자)가 동일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KT는 이음 5G 관련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하거나 구축, 운영 등 전문 분야만을 지원하는 컨소시엄 참여사로의 역할 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음 5G는 이통사 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5G를 직접 활용해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수요 기업이나 기관이 직접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영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중소기업 등은 이음 5G를 활용하고 싶어도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통사가 네트워크 설계부터 장비 구입, 구축 운영 지원 등을 패키지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신 전문가는 “재난통신망(PS-LTE)이나 철도통합무선망(LTE-R) 등 사업에 참여한 형태로 이음 5G 또한 참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음 5G가 확산되면 기존 5G 상용망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이통사 간 수주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도 이음 5G 구축을 준비 중인 한국전력공사 등을 대상으로 지원 가능한 서비스 등을 일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주로 한전과 같은 기업용(B2B) 또는 공공용(B2G) 서비스 등 대형 구축 현장 등을 노리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음 5G 관련 사업도 타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쟁을 통해 입찰 예정인 만큼 이통사가 원한다면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