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갑수 이노메트리 신임 대표 "퀀텀점프 자신있다"

[人사이트]이갑수 이노메트리 신임 대표 "퀀텀점프 자신있다"

“회사의 펀더멘탈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내년 퀀텀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다지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차전지 장비 업체 이노메트리는 24일 주총에서 이갑수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40여년을 삼성에서 제조기술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 30년 일하며 TV·스마트폰 등 완제품 부문 제조기술을 총괄하는 글로벌 기술센터(GTC)장까지 역임했다. 최근 8년은 삼성전기에서 MLCC와 같은 전자부품 제조도 맡았다.

이노메트리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비약적으로 성장 중인 회사다. 배터리가 설계에 맞게 생산됐는지, 이상 접합 부위나 불량은 없는지 찾아내는 검사 장비를 만든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배터리 제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노메트리 장비를 찾는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고, 2020년 영업손실(44억원)도 지난해 흑자(25억원)로 돌아섰다. LG·삼성·SK와 국내 배터리 3사와 스웨덴 노스볼트 등으로부터 이어지는 주문에 수주잔고가 쌓이는 중이다. 도약대에 선 회사를 한 단계 올릴 수장으로 이노메트리에 합류한 그는 “큰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노메트리가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원가·납기(QCD)'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제품 본연의 가치인 품질 유지가 고객사 록인(Lock-In) 효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그는 대응력 강화 일환에서 취임과 동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품질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부문별 직무 중심 조직으로 전환했다. 생산관리 프로세스 체계화와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CT는 이차전지 검사에 활용되고 있는 X레이 검사 장비를 뒤이을 차세대 제품이다. 병원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때 CT를 이용하는 것처럼, 이차전지 검사에도 CT가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그간 CT는 느린 속도가 단점이었다. 이노메트리는 X레이 검사 장비와 동등한 속도로 끌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배터리 안전성 확보가 화두인 만큼 CT 장비를 적극 개발 중”이라면서 “올해 글로벌 고객사 양산라인 투입을 목표로 TF를 통해 품질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메트리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세부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세계 시장을 선도 중이고 경쟁력도 높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변화·혁신·도전 가치를 바탕으로 진취적인 기업문화와 조직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노메트리 본사 전경
이노메트리 본사 전경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