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한 BMW가 6000만원대 전기차 'i4'를 국내에 출시한다.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상품성에 독일 현지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BMW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BMW코리아는 28일 새 전기차 i4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i4는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 이미 3700대 이상을 기록할 만큼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배경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만든 완성도 높은 전기차라는 점과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국내에 판매할 i4는 독일 현지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BMW코리아는 i4 기본 트림 e드라이브40 가격을 6000만원 중반대, 고성능 트림 M50 8000만원 중반대로 책정했다. i4 독일 내 시작 가격이 e드라이브40 5만8300유로(약 7800만원), M50 6만9900유로(약 9400만원)부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0만원 이상 낮다. 차량 가격이 가장 저렴한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i4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6000만원대 모델과 정면 대결한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6000만원대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 메르세데스-벤츠 EQA, 볼보 C40 리차지, 제네시스 GV60 등이 대표적이다. 6000만원대 전기차는 보조금 50% 지급 대상이다.
상품성도 뛰어나다. i4는 삼성SDI가 공급하는 83.9㎾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e드라이브40 429㎞, M50 378㎞ 수준이다. e드라이브40 최고출력 340마력이며, 고성능 M 기술력을 집약한 M50의 최고출력은 544마력이다. M50은 정지 상태에서 100㎞/h를 3.9초 만에 주파한다.
i4는 BMW 4도어 쿠페 모델 4시리즈 그란 쿠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정숙하지만 BMW 특유의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실내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새롭게 선보이는 8세대 i드라이브는 운전자와 자동차 간 상호작용을 확장해 차량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플래그십 전기차 iX와 X3 기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에 이어 i4를 연달아 보이며 올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BMW는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본사로부터 꾸준히 물량을 배정받으며 올해 1~2월 1만1206대를 판매, 벤츠(9375대)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