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의료융합팀이 김경태 경북대병원 교수연구팀과 공동으로 하반신 마비 척수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초음파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 각종 질환으로 척수 손상이 오면 다친 부위 아래 운동과 감각 기능이 마비된다. 척수 손상은 아직 침습적인 외과적 수술 후 더 이상의 손상을 막기 위한 수술과 약물 치료만 활용되고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초음파 자극으로 척수손상 동물모델에서 급성 염증반응을 낮추고 신경손상을 억제해 운동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치료초음파는 여러 가지 자극 조건 설정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신경세포 활성 억제를 유도하는 초음파 파라미터를 사용하면 급성기 염증반응이 억제되고 하반신 운동기능도 현저히 회복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병변 부위 신경세포 사멸 및 면역세포 활성이 대조군에 비해 크게 감소된다는 사실도 실험으로 입증했다. 이를 통해 기존 근본적 치료법이 없었던 척수손상 질환 대상, 초음파에 기반한 새로운 척수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셈이다.
현재, 의료융합팀은 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혈뇌장벽 개통 기술을 보유중이며,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치료초음파 의료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사이언티릭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척수손상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향후 초음파를 이용한 척수 손상 치료 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