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 리더십 늙었다...푸틴은 나보다 부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이 매우 늙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고령의 정치인들이 미국을 이끌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지도자들은 대부분의 사람과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나이가 많은 정치 지도자들은 일반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고령의 정치인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으나, 79세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민주당 정권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상적으로 봤을 때 정치 지도자들은 인구 평균 연령과 10∼20살 차이 내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의 대다수가 훨씬 나이가 많은 시민들에 의해 통제되는 '장로 정치(gerontocracy)'는 건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장로 정치와 관련해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며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매우 늙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인류의 수명 연장 노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사람이 오래 살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죽지 않는다면 우리는 낡은 아이디어에 붙잡히게 되고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나보다 훨씬 부자라고 생각한다”며 은닉 재산 의혹을 조롱했다.

이에 대해 경제매체 포브스는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연봉이 14만달러(1억7000만원)이고 재산은 아파트와 자동차 3대라고 주장하지만, 푸틴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푸틴이 14억달러(1조7000억원) 상당의 흑해가 내려다보이는 19만 제곱피트(1만7천651㎡) 저택 등 부동산 19채, 자동차 700대, 항공기와 헬기 58대, 역외 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푸틴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며 “내기로 거는 것은 우크라이나”라고 도발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