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방송사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이유를 설명하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 없는 아시아나 항공 모형기를 사용해 한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21일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며 탑승자 132명 전원이 사망했다. 해당 사고 원인은 기계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 현지는 물론 전 세계 보도가 이어졌다. 22일(현지 시각) 대만 지상파 방송 FTV(민시) 또한 이번 사고를 보도했다. 그러나 이 방송사는 추락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를 사용해 도마에 올랐다.
방송에 출연한 대만 국책 항공사 중화항공 기장 출신 왕펑 씨는 사고 여객기 결함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여객기 모형을 들고 나왔다. 문제는 이 여객기가 사고와 무관한 우리나라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모형이라는 점이다. 방송 화면에는 아시아나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색동 문양은 물론 아시아나 항공 영문 로고와 태극기까지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 됐다.
방송을 시청하던 대만 거주 한국인은 이를 보고 분노해 곧바로 아시아나 항공에 알렸다. 아시아나 항공은 대만 지점 관계자를 통해 FTV 측에 항의했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국 누리꾼들은 “모형이 저거 밖에 없으면 로고라도 가리던가” “본인 나라(대만)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일본과 중국은 눈치가 보이니 가장 눈치가 안 보이는 한국을 선택한 것 아니냐” 등 분노했다.

한편,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중이다. 지난 27일 중국 중앙(CC)TV 등 현지언론은 두 번째 블랙박스(자동 기록장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세한 추락 원인 규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고기에 탄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은 전원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승객 114명과 승무원 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