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목표로 4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ESG 펀드 조성을 위해 특정 산업군 내 대표기업이 협업한 국내 첫 사례다. 통신 3사는 29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종욱 KT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통신 3사 ESG 펀드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통신 3사 ESG 펀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100억원씩 출자했다. 펀드 운영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함께 출자해 400억원 규모다. ESG 펀드는 탄소중립 등 ESG 분야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통신 3사는 스타트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한다. 자문위원회에는 통신 3사 대표가 직접 참여한다. 통신 3사는 또 ESG 펀드와 각 사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연결해서 혁신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친환경·저탄소·공정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관련 혁신 기술을 적극 발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ESG 코리아 2022'를 통해 스타트업 15곳을 선발, 6개월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에 돌입한다. KT는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 공모전을 통해 환경·안전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한다. LG유플러스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에누마, 호두랩스와 같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이번 ESG 펀드 공동 조성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