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껑충…'4월 불장' 기대감 활활

1비트코인 '5860만원' 돌파
주요 가상자산 '올해 최고치'
LFG, 1조원 넘게 집중 매수
골드만삭스 '파생상품' 등 영향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가상자산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비트코인(BTC) 시세가 586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일 기록한 5657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울 서초구 빗썸거래소에서 직원이 시세현황판을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가상자산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비트코인(BTC) 시세가 586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일 기록한 5657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울 서초구 빗썸거래소에서 직원이 시세현황판을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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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20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이상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4월 불장' 가능성을 점치는 긍정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전 1비트코인(BTC) 시세가 586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직전 24시간 대비 4%, 일주일 전 대비 16% 가까이 급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 2일 기록했던 5657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더리움 역시 417만원대를 상회하며 전일 대비 5.85% 상승치를 보였으며, 질리카(ZIL)는 일주일 동안 무려 120%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인 오미크론이 출현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후 5개월간 침체를 보였다. 미국 기술주가 매도세를 보이면서 커플링(동조화) 기조가 강화된 가상자산 시장도 따라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운영 주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영향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들은 테라USD 운용을 위해 올해 1월 말부터 합계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 이상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수해 왔다. LFG 지갑으로 추정되는 주소에서는 28일 하루에만 2830BTC(164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이 이뤄졌다.

이 밖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대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개시한 점,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점, 러시아가 원유 결제 방안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술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시세 추세선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삼각수렴 상단을 돌파함에 따라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이론적으로는 삼각수렴 꼭짓점이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한다고 예측한다. 미국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최근 비트코인 패턴은 삼각수렴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19년 가상자산 상승장과 유사하다”면서 “다만 차트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뿐이어서 비트코인이 추진력을 잃는 때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면서 시장이 다소 과열되고 있다는 지표도 나온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집계하는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29일 기준 65.12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탐욕지수 50은 중립을 가리키며, 100에 가까울수록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시장에 더욱 적극 참여함을 의미한다. '탐욕' 단계에서는 거래량과 자산가격의 급격한 증가가 관측되는 것이 특징이다.

상승장이었던 지난해 3월 29일에는 이 지수가 70.57까지 치솟았다. 반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2월 27일에는 지수가 36.03까지 떨어지며 '공포' 단계를 보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