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2022년 게임 개발 중심으로 신사업 기회 창출에 집중한다. 지식재산권(IP)를 확장하고 게임 제작을 핵심 기반으로 딥러닝, VR, 웹3.0인 NFT 연구 본격화 등으로 더 확장된 미래를 그린다. 주가 부양을 위한 무상증자는 고려하지 않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31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크래프톤은 코로나19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글로벌 IP인 펍지 IP 기반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94%에 이르는 해외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잡았다”며 “2022년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이라는 핵심 능력을 기반으로, 딥러닝, VR, 그리고 Web 3.0·NFT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웹 3.0 생태계 구축을 위해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다년간 쌓아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버 운영 기술과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접목한다. 또 딥러닝과 하이퍼 리얼리즘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휴먼 사업도 추진한다. 버추얼 휴먼 기술을 게임 캐릭터, e스포츠, 버추얼 인플루언서, 가수 등 다방면에 활용한다. 인공지능(AI), 음성합성(TTS, STT) 기술을 고도화해 대화가 가능한 캐릭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M' 등을 준비한다. 아울러 F2P로 전환한 '배틀그라운드'에 맵 수정과 신규 무기 추가 그리고 게임 콘텐츠 개편, e스포츠 등으로 게임 수명을 연장한다. 단편영화, 모션코믹스, 캐릭터 등으로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한다.
아울러 신규사업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 교육서비스업, 경영컨설팅 및 지원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 불만이 제기됐다. 크래프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경영환경,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서 금융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크래프톤 기대작이 출시 이후에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어 “회사가 그리는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실적으로 증명해내면 크래프톤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부양 정책안으로 제시된 무상증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배 CFO는 “2011년 이후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회사가 무상증자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오를 수 있지만 6개월 후 모두 다시 내려왔다”며 “주가를 올리기 위해 무상증자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보이지 않아 선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