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음성인식' 양강, 세렌스-아이플라이텍 中서 한판승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솔루션 경쟁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차량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제조사가 늘면서 중국 현지는 물론 글로벌 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음성인식 솔루션 기술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에어컨, 내비게이션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 음성인식 산업이 자율주행차 등 기술 진화에 따라 자동차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 정보기술(IT) 기업 아이플라이텍과 글로벌 1위 기업 미국 세렌스 간 경쟁이 돋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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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플라이텍의 현지 차량용 음성인식 시스템 거래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비야디(BYD)를 비롯해 국내외 40개 이상 완성차 제조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덕이다. 작년 차량 약 700만대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한 아이플라이텍은 올해 총 900만대로 실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페이시에 약 20억위안(약 3850억원)을 투입,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했다.

세렌스는 독일 BMW, 미국 포드 모터,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사를 65개 확보했다. 중국에서도 상하이 자동차와 전기자동차(EV) 제조사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제조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이라는 이점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차는 연평균 2500만대 수준이다. 주요 제조사 대부분이 음성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회계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중국 음성인식 솔루션 시장은 2021년 285억위안(5조4278억원)에서 2030년 1452억위안(27조6533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음성인식시장에서 차량용 비중은 2021년 기준 10% 수준에서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플라이텍과 세렌스의 점유율 경쟁이 시장 확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닛케이는 아이플라이텍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019년 10월 개인정보를 공안 당국에 제공한다는 이유로 아이플라이텍을 제재 대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아이플라이텍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1.3%에 그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