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NHN이 1일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한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했다.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를 시장으로 민간 클라우드 시장으로 입지를 확대, AWS와 MS 등이 선점한 기존 구도를 흔드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KT클라우드, 국내 1위 사업자 넘어 AWS에 도전장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IDC 사업 특성에 맞게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KT클라우드는 KT와 연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네트워크와 IDC, 클라우드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데스크톱서비스(DaaS), 클라우드와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 등 특화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KT클라우드는 8000억원 규모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공공 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한다.
아울러, 국내 최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에도 본격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점유율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약 60%를 장악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NHN클라우드, 공공 고객 모집 '주력'
NHN도 클라우드 사업부를 물적분할, NHN클라우드를 출범한다. 공공 클라우드 공략,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초대 공동 대표로는 백도민 NHN 클라우드사업본부 총괄이사,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이사를 선임했다. NHN 본사 인력 30% 이상인 300명 정도가 NHN클라우드로 이동한다.
NHN클라우드는 행정안전부 주도 국내 공공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행안부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 2400억원 가운데 3분의 1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가 목표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부문에서 1000억원을 수주,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출범 이후 선제적 투자 유치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도 확장한다. 판교에 이어 광주와 김해, 순천 등에 데이터센터를 추가 설립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한다.
클라우드 전문가는 “현재 국내 시장은 외국 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공공 부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출혈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