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개국을 추진한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신규 설립을 통해 자영업자의 온라인 판로 지원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채널이 구축되면 2015년부터 이어 온 T커머스 10개 사업자 체제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업 내용에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플랫폼 개발'과 '소상공인 홈쇼핑 및 전자상거래'를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마쳤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소상공인 홈쇼핑추진단(SGY)과 업무협약을 맺고 T커머스 사업 준비에 들어간다.
SGY는 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출범을 위해 설립된 목적법인이다. T커머스 개국을 위한 사업계획 수립과 준비 작업을 총괄하며 향후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될 전망이다. 권순종 소공연 부회장이 추진 단장직을 맡았으며, 홈쇼핑사 출신 임원도 다수 합류했다. 신규 T커머스 주주 구성은 소공연이 지분 과반을 확보하고 나머지를 소공연 회원사와 사업 운영사가 출자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올 상반기에 예정된 컨소시엄 구성도 소공연이 주도한다.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민간 사업자가 참여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공연이 T커머스 개국을 추진하는 배경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과 이를 위한 전용 온라인 플랫폼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TV홈쇼핑의 소품종 대량 판매 방식은 높은 재고 부담으로 소상공인이 활용하기 어렵고, 상품 확보에도 한계가 있었다.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되면 다양한 상품의 동시 노출과 맞춤형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서비스 상품 판매를 활성화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SGY 관계자는 “소상공인에 적합한 구조의 홈쇼핑을 신규 설립해 이들의 온라인 플랫폼 진입을 돕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홈쇼핑은 방송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사업이 가능하다. 신규 홈쇼핑 사업자 모집 공고도 나와야 한다. 국내 홈쇼핑 채널은 TV홈쇼핑 7개를 포함해 총 17개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T커머스는 2005년 옛 방송위원회가 사업자 10곳을 선정, 승인을 내준 이후 지금껏 사업자 수에 변동이 없다.
다만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늘면서 T커머스 추가 채널 허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짙다. 유력 사업 후보는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추진하고 있는 홈앤쇼핑, 부산시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역연합회 등으로 압축된다.
현재 국회뿐만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도 소상공인 정책 방향 과제로 이번 사업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유통학회와 중소기업학회 등 학계에서도 소상공인의 디지털 플랫폼 진입을 위한 전용 채널의 필요성과 경제효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소공연과 학계는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 출범 시 5년간 매출 1조원과 5000명 상당의 신규 고용 창출, 지역 협동조합 활성화 등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기능을 하는 TV홈쇼핑은 두 곳이 있지만 중기와 소상공인 전문 T커머스 채널은 없다는 점에서 당위성은 충분하다. 신규 진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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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나온다」 관련
본 신문은 지난 3월 31일자 및 4월 1일자 '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나온다' 제목의 기사에서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개국을 추진한다며 이르면 다음달 소상공인 홈쇼핑추진단(SGY)과 업무협약을 맺고 T커머스 사업 준비에 들어간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보도 시점 현재 T커머스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SGY)와 업무협약 및 사업추진한 사실이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