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군 통수권자로서 마지막 삼정검을 수여하며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삼정검은 군 준장 승진자에게 수여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준장 진급자 75명(육군 52명, 해군 9명, 공군 11명, 해병대 3명)에게 장군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삼정검 수여식은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장성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함으로써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새로이 다지기 위한 의식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첫해부터 삼정검을 수여해 왔다. 총 5회 386명 진급 장성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이번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땅,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탁월한 지도력을 힘껏 더 발휘하여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고 장군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드높여 달라”고 했다. 또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보 역량을 결집하여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부단한 군의 혁신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여건 조성에도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등 안보 현안이 많아 우리 역량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살신성인의 결연한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이에 기초하여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육군 7공수여단장 편무삼 준장(진)은 “군에 대한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부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강인한 교육훈련으로 더 강하고 더 좋은 군을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해군 전력소요차장 허성재 준장(진)도 “'현재가 아닌 미래의 항공모함을 염두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대통령님 말씀을 새기면서 국가전략자산이자 합동작전의 결정체인 경항공모함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이형동 준장은 “호국·통일·번영이라는 삼정검 정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자부심과 명예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북도서사령부 참모장 변요환 준장(진)은 “소위 시절부터 품어왔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초심으로 돌아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위협에서라도 국가와 국민의 부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데 매진하고 호국충성 해병대 건설에 헌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 강점숙 준장도 “국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 생명 수호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간호장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진급자 가족에게도 말채나무, 아스타, 프리지어, 호접란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하며 장군 진급자들이 평소 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응원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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