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제트수트' 입고 훈련하는 英 구급대원

야간 산악지대 구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제트 수트 개발자 리차드 브라우닝. 사진=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야간 산악지대 구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제트 수트 개발자 리차드 브라우닝. 사진=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아이언맨부터 제임스 본드까지, ‘제트 수트’는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에 등장한 인기 소재다. 이 하늘을 날게 해주는 제트 수트가 실제 구급 상황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제트팩 스타트업 ‘그래비티 인더스트리’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근교 호수지방 레이크 인더스트리 구호 현장에 제트 수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는 지난 2020년부터 '그레이트 노스 에어 앰뷸런스 서비스'(GNAAS)와 공동으로 시험을 진행해오고 있다. 2년 간의 테스트 끝에 드디어 올해 여름 안에 실제 현장에 투입돼 인명 구조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 제트 수트에는 양 손에 각 2개씩, 배낭에 1개로 총 5개의 미니 제트 엔진이 달려있다. 최대 시속 137km로 최대 1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등반하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도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다.

훈련에 참여한 앤디 머슨 GNAAS 운영국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안전장치없이 자전거를 탄 것 같다”고 탑승 소감을 밝히며 “다른 구급대원도 제트 수트 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트 수트는 아마 올 여름, 실제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0년 훈련 당시 개발자 리처드 브라우닝이 직접 제트 수트를 입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고도가 높은 잉글랜드 서북부 헬베닌산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브라우닝은 8분만에 3117피트(약 0.95km) 높이까지 올라갔다. 헬리콥터로는 약 24분이 걸리며, 대원이 걸어서 가려면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리는 높이다.

브라우닝은 “제트 슈트는 최대 144kg의 추력을 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무거운 의료키트를 가지고도 빠르게 조난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

머슨은 “제트 수트 구급대원이 레이크 구역의 환자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몇몇 사람들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일 것이고, 우리가 더 많은 환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확실하고 안전한 구조를 위해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그래비티 인더스트리는 왕립해병대와도 제트수트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영국 해협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리버급 연안경비함 HMS 타마르(P233)호가 동원돼 제트수트 공격대 개념이 정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