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원통형 배터리서 삼성SDI 제쳤다

LG엔솔, 원통형 배터리서 삼성SDI 제쳤다
LG엔솔, 원통형 배터리서 삼성SDI 제쳤다

지난해 원통형 전지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SDI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글로벌 전체 출하량은 121억7000만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중국의 EVTank, 이웨이경제연구원, 전지산업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중국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산업 발전 백서(2022)'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셀 출하량은 121억7000만개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원통형 전지(규격 21700)를 탑재한 70㎾h급 전기차 약 3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전동공구나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판매량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한 계단 떨어진 3위, 중국 EVE는 4위를 차지했다. 다이슨 청소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무라타는 6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테슬라 수주 잔액이 대폭 증가한 덕에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60% 늘었다. 이에 힘입어 원통형 전지 전통 강자인 삼성SDI를 처음으로 제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원통형 전지 기반의 국내외 전기스쿠터용 배터리팩 사업에도 뛰어들어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당분간 선두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업체는 테슬라의 원통형 전지 공급 업체인 데다 올해 테슬라 차세대 원통형 전지(규격 4680) 역시 공급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후이 중국전지산업연구소 회장은 “원통형 배터리는 자동화 생산에 유리하기 때문에 리튬이온계 배터리 가운데 경쟁력이 높다”며 “향후 소형전지 규격 '18650' '21700'을 비롯해 중대형 규격 '4680'을 중심으로 대형 원통형 배터리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표]2021년 원통형 전지 글로벌 출하량 순위(자료:EVTank·이웨이경제연구원·전지산업연구원)

LG엔솔, 원통형 배터리서 삼성SDI 제쳤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